산업 산업일반

[日本 대지진] 방사선 공포에 소금·방재용품 등 불티

"일단 사두고 보자" 심리 작용<br>일부 국내 마트 소금 재고 바닥<br>日 간장·된장 제품도 품절 사태<br>온라인몰선 마스크 등 수요 급증

일본 원전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김 등 요오드 함유 식품과 소금·방재용품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김 코너에서 고객들이 김 제품을 고르고 있다. /김주영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방사성 물질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소금 및 방재용품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원전사고 직후부터 국내 대형마트 등에서 소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8~19일 전국 90개 매장의 소금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29%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등지의 사재기 현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방사능 피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일단은 사두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바닷물이 방사선 물질에 오염돼 앞으로 생산될 바닷소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요오드 성분이 있는 소금을 섭취하면 방사선 피폭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는 풍문이 돌면서 '소금 싹쓸이' 현상이 나타났다. 롯데마트를 비롯해 대형마트별로 최근 소금 판매량이 30~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의 소금 코너 판매원은 "소금이 불티나게 팔리며 5.5㎏, 8㎏짜리는 재고가 없을 정도"라며 "오전에 진열대에 있던 소금 중 3㎏짜리 4개만 남기고 다 팔렸다"고 설명했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에서도 소금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기 전에 구입하겠다는 주부들이 몰려들며 한국ㆍ프랑스산 소금이 매진됐다. 이곳 매장 직원은 "한 70대 여성은 진열대의 한국산 천일염을 다 담고도 프랑스산 소금까지 모두 쓸어 담아 총 17만원어치의 소금을 사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 밖에 일본산 식품코너에 있는 간장ㆍ된장 등의 제품들도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판매대에 꺼내놓자마자 한번에 10여개씩 팔려나가는 등 연일 품절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방재용품과 지진 관련 도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12~18일 한 주 동안 안전 마스크 등 방재관련 용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마스크 판매량은 290%, 위생복이 230%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마스크는 250%, 작업복은 390%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마스크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지진과 화산 관련 과학 도서 판매량도 전주 대비 80% 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진 관련 과학도서들은 평소에 구매가 거의 없었는데 일본 대지진 여파를 계기로 판매량이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온라인몰 등을 통해 주로 판매되는 일본산 기저귀 및 일제 유아용품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쇼핑 검색 순위 상위권에 일본산 기저귀가 연일 올라오고 있다"며 "재고 물량이 동날 때까지 소비자들의 구매가 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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