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좋아지면서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전국 2,17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생활에 대한 소비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심리지수(CSI)는 98로 전월의 84에 비해 14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지난해 3월의 102 이후 최고치로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수치다. 상승폭은 지난 2005년 1ㆍ4분기의 19포인트 이후 4년 만에 가장 크다. CSI는 현재생활형편ㆍ소비지출전망ㆍ현재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하는데 100 미만이면 앞으로 경기상황 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정귀연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 영향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감소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향후 경기전망 CSI가 64에서 100으로 36포인트나 뛰었다. 경기전망 C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5로 전월의 35에 비해 30포인트나 상승, 2005년 1ㆍ4분기(42포인트)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82로 전월의 70에 비해 12포인트 올라갔고 생활형편전망 CSI는 78에서 95로 17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전망이 개선되면서 가계수입 및 지출 전망도 크게 높아졌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전월 82에서 91로, 소비지출전망 CSI는 91에서 100으로 각각 9포인트씩 상승했다. 또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주식가치전망 CSI는 102로 전월의 78에 비해 24포인트 올라갔고 주택ㆍ상가가치전망 CSI는 84에서 98로 1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