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이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를 이유로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9월) 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특히 신흥국 등의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과 설비투자가 올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LG경제연구원은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가 내년 2.5%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했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7%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유가로 인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올해보다 둔화되고 브라질 등 신흥국은 경제 불안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둔화로 인해 우리 경제도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2%에서 2.9%로 내렸다. 중국의 경우 올해 6.6%로 예상되는 성장률이 내년에 6.2%로 내려앉고, 브라질·러시아 등 원자재 수출국 등에서는 심각한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인해 국내 민간소비는 올해(1.9%)보다 소폭 나아진 전년 대비 2.1% 증가하겠지만 설비투자는 5.2%에서 1.7%로 성장세가 대폭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통관기준)은 감소폭은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내리막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도 고령 인구의 노동시장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로 올해 0.7%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미진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4분기 71.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평균소비성향은 내년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재정확대보다는 내수 서비스 산업이나 신성장 산업부문 규제개혁과 지원을 통해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단기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