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71개 지점에서 101명의 시니어 인턴을 채용한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15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인턴십을 진행한 노인 인력 중 90%가량은 정식 계약직으로 채용할 계획도 세웠다. 맥도날드 인사팀의 한 관계자는 "젊은 파트타이머들의 잦은 이직으로 채용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어르신들은 성실하고 책임감 강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지난해 점장 만족도 조사 결과 78%가 노인 인력을 계속 채용하겠다고 답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명의 시니어 인턴을 채용했던 AJ렌터카㈜ 역시 올해 100~150여명의 노인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정년 퇴임하고 다시 일하는 분들이 많은데 근로 의욕이 높아 직장 분위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인턴십을 진행한 분들의 10%가량을 정식 계약직으로 채용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 시니어 직군을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노인인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시니어 인턴제'가 노인층뿐 아니라 기업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노인에게 적합한 업무를 개발하고 '시니어 직군'을 신설해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며 "시니어 인턴십을 이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코인코리아호텔은 시니어 룸메이드, 조식관리원 등 노인 적합형 직무를 개발해 지난해 63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라이나생명보험의 경우 금융 사기 방지 시니어 강사로 올해 50개의 일자리를 노인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CJ GLS 해운대영업소 역시 시니어 택배원 직군을 신설해 178명의 인턴을 고용했다. 노인 전용 작업장을 따로 운영하거나 골프장 코스관리원, 출판 자료 조사 업무 등 틈새에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낸 기업들도 많다.
인턴십이 정식 계약직원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CJ GLS택배 해운대영업소는 178명의 인턴 가운데 91명을 장기 고용했으며 맥도날드 역시 인턴의 90%가량을 정식 계약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예스콘, ㈜온라인에이전시 등 중소기업의 경우 30명의 인턴 중 28명과 장기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턴의 대부분이 정식 고용되기도 했다.
복지부 노인지원과 최영호 과장은 "지난 2011년 전국 3,500명의 노인 인력이 1,200여개 기업에서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일자리를 얻은 노인들이 삶에 활력을 얻은 것은 물론 기업의 반응도 좋은 만큼 앞으로도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7일 기업과 연계한 노인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기 위해 현대오일뱅크ㆍ라이나생명ㆍGS리테일ㆍ토요코인코리아호텔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노인 주유원, 시니어 강사, 호텔리어 등 670여개의 일자리를 시작으로 오는 2014년까지 약 1,200여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