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의 기관장'들 사의 표명
총선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줄줄이…지경부·국토부·복지부·문화부 산하 단체장등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총선이 끝나자 지난 참여정부 때 임명된 정부기관 기관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10일 관련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이원걸 사장은 조만간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뜻을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식경제부 유관 공기업에서도 수장의 사의 표명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수호 가스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영남 지역난방공사 사장 역시 사의를 굳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몇몇 공기업의 감사들은 이미 총선 전 정부에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사의를 표명했다. 지경부는 곧 공석이 될 자리들 외에 현재 임기가 만료되거나 선거 출마 등으로 사퇴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산업기술평가원 원장,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다.
국토해양부의 경우 산하 부산ㆍ인천ㆍ울산항만공사, 컨테이너부두관리공단 등 산하 4개 공기업 사장과 감사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집단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또 국책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최병선 국토연구원장이 사의를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산하 주요 공공 기관장들이 일괄제출 한 사표를 전원 수리했다.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물론 김창엽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원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또 이에 앞서 총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던 이재용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이사장의 사표도 수리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각 기관의 임원들이 제출한 사표도 일부 수리했다.
모두 5명의 이사를 두고 있는 건보공단의 경우 장인선 기획이사, 이평수 급여이사, 김재석 장기요양이사 등 이사 3명의 사표가, 심평원 이사 3명 중에서는 신현수 관리이사와 민인순 업무이사 등 2명의 이사의 사표가 수리됐다. 연금공단 이사 3명 가운데서는 오성근 기금이사 겸 기금운용본부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이와 함께 이용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과 유근영 국립암센터 원장, 이배근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이창식 한국청소년수련원 이사장은 면직됐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기관장 거취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사표가 반려된 가운데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 장명호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 윤형식 한국정책방송(KTV) 사장의 사표 수리 여부는 결정되지 않고 있다.
반면 참여정부 코드인사의 대표격으로 분류되는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사표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여권의 한 관계자는 "4ㆍ9총선이 끝난 만큼 각 부처별로 소속 공기업 및 산하 단체장들에 대한 교체 여부를 본격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괄사표를 받는 등 방식은 부처별로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