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성·LG, 하스웰 기반 신형 노트북 출시 지연 왜?

모바일기기에 밀려 시장 침체… 외국산 신제품도 판매 저조<br>성수기인 내년 봄에나 나올 듯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하스웰)를 탑재한 신형 노트북 출시를 미루고 있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텔이 지난 6월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하자 모바일 기기에 밀려 침체된 국내 노트북PC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국내 노트북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개월 가량 제품 공개를 늦추면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인 이후 삼성ㆍLG전자는 이를 탑재한 신형 노트북 출시를 미룬 채 향후 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인텔이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이면 해당 프로세서를 곧바로 탑재해 신형 노트북을 내놓던 이전과는 다른 행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 4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울트라북 '아티브북9 플러스'를 조만간 출시하고, LG전자도 하스웰 기반의 울트라북과 컨버터블PC인 '탭북' 후속작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만 들릴 뿐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엑스노트(XNOTE) 노트북 모델 2종을 출시했지만 윈도 등 운영체제(OS) 프로그램이 탑재되지 않은 일명 '깡통 노트북'이었다.

반면 외국계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하스웰 기반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IT전문 온라인 쇼핑몰 다나와에 따르면 HP 엔비 15-J016TX ㆍ소니 바이오 프로11 ㆍ에이서 아스파이어 E1-572 ㆍMSI GT60·GT70ㆍ도시바 새틀라이트 SㆍUㆍL 시리즈 등 외산 업체와 국내 중소업체인 한성컴퓨터의 보스몬스터 시리즈 6종 등 신형 노트북 50여종 이상이 출시됐다. 연간 스케줄에 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는 애플 조차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된 이후 곧바로 하스웰이 탑재된 맥북 에어를 지난 6월말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삼성ㆍLG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침체된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가 올들어 노트북 판매량이 크게 줄면서 재고 조절에 실패한데다, 이미 시장에 나온 하스웰 기반으로 외국산 신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 점을 감안해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수기인 내년 봄학기나 돼야 관련 제품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내놓고 있다.


하스웰 성능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새로운 프로세서를 내놓을 때마다 기존 제품과 달리 차별화된 비약적인 성능을 과시했지만, 하스웰은 이전 세대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와 비교해 큰 흥미를 끌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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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하스웰이 적용된 신제품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하스웰 기반 신제품을 내놓는 건 확실하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정확한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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