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이용액 올들어 100조원 급감

소비심리 얼어붙고 현금서비스 줄어…카드사 경영정상화 '복병'

카드 이용액이 올들어 100조원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소비자들이 극도로 소비를 자제하고 있는데다 카드사들이 지난해말부터 연체율 관리를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줄인데 따른 것이다. 카드사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로 수익원인 카드 이용실적 감소세가 지속되면 경영정상화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와 KB,우리,외환카드 등 9개 카드사의 6월말 현재 이용실적(기업구매카드 제외)은 155조7천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54조7천억원에 비해 99조원(39%)이나 줄었다. 카드사별로는 카드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자산규모를 대폭 줄인 LG카드[032710]와 삼성카드, KB카드 등 상위권 카드사들의 이용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LG카드는 작년 상반기 이용실적이 57조2천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그 절반에도못미치는 26조원으로 줄었다. 감소폭이 31조2천억원, 55%로 카드사중 가장 컸다. 삼성카드도 47조원에서 절반 수준인 24조원으로 감소했고, KB카드(구 국민BC 포함)는 49조3천억원에서 33조1천억원으로 16조2천억원, 33%나 줄었다. 이밖에 비씨카드가 17조4천억원이 감소했고, 우리카드는 6조7천억원, 외환카드3조9천억원, 현대카드는 2조2천억원이 각각 줄어들었다. 신한카드는 작년에 비해 6천억원 정도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말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문을 합병한 롯데카드는 카드사중 유일하게 이용실적이 늘어났다. 롯데카드 이용실적은 작년 상반기 8천430억원에서 올해는 4배에 가까운 3조5천750억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 이용실적이 급감하자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등 카드 사용 자제를 유도해왔던 카드사들이 이제는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카드사용을 조심스럽게 권장하는 쪽으로 마케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연체 가능성이 높은 부실회원들의 카드사용은 계속 억제해야 하지만 정상적인 회원들마저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수익원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우량회원들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높여주고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등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카드사 경영정상화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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