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율(금액 기준)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경신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한국 업체들이 기존의 PC용 D램 위주에서 모바일D램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어서 다시 한번 반도체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반도체 조사 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에 전 분기 대비 9.9% 늘어난 28억8,600만달러 규모의 D램을 판매해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SK하이닉스는 14.9% 증가한 17억2,1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이들을 포함한 한국의 점유율은 69.6%에 달했다. 이 같은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2011년 4ㆍ4분기의 69.2%를 경신한 사상 최대 점유율이다.
한국 업체들은 2011년 3ㆍ4분기 67.9%로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한 후 4ㆍ4분기에는 69.2%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12년 1ㆍ4분기 67.0%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뒤 다시 2ㆍ4분기 65.4%로 내려앉았다. 또 3ㆍ4분기에는 65.9%, 4ㆍ4분기에는 69.6%로 치솟아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 업계의 독주를 예고했다.
개별 업체별로 환산한 점유율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 전체 42.0%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3ㆍ4분기 대비 1.1% 포인트 오른 규모다.
또 SK하이닉스의 경우 전 분기 대비 1.7%포인트 늘어난 25.0%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일본의 엘피다의 경우 13.5%에서 14.1%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3위 자리를 차지했고 미국 마이크론은 12.4%에서 10.5%로 점유율이 낮아져 4위를 기록했다. 또 난야는 3.5%로 5위를 차지했다.
D램 익스체인지 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두권 업체들이 PC용 D램 출고를 줄이고 모바일D램과 서버 D램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출고를 늘렸다"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PC용 D램 스팟 가격이 지난해 4ㆍ4분기 30%나 뛰어오르면서 고정 거래 가격 역시 상승 추세"라며 "올해 1ㆍ4분기도 D램 고정 거래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