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아이리버가 중국에 전자책(e북) 단말기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세운다는 소식에 전자책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전차책시장 규모가 아직 미미하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자책 단말기와 콘텐츠업체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아이리버는 가격제한폭(14.88%)까지 오른 5,210원으로 마쳤고 예스24(2.45%), 인터파크(1.97%) 등 전자책 관련주가 나란히 올랐다. 전자책 관련주의 급등은 아이리버가 LG디스플레이와 전자책 단말기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합작법인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전자종이를 공급받아 오는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자책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전자책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아이폰 4' '갤럭시S' 등 높은 해상도를 갖춘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고 '아이패드' '삼성 S-패드' 출시 등으로 태블릿PC의 판매량이 증가하며 시장 규모 확대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KTㆍ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가 가입자 기반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점, 정부가 전자책시장의 확대 의지를 내비친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내 전자책시장 규모는 473억원으로 종이책시장의 2%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고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오는 2012년 국내 전자책 산업이 총 2,916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전자책은 가격경쟁력 확보와 파워풀한 메시지 전달력으로 기존의 인쇄출판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며 "국내 전자책시장은 성장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시장 확대의 수혜주로는 전자책 단말기 부문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320억원)의 12.85%를 차지한 아이리버가 꼽힌다. 또 2만5,000권 규모의 한국어 콘텐츠와 100만권에 이르는 해외 원서를 전자책으로 제공하면서 지난달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을 출시한 인터파크와 4만권 상당의 전자책을 보유한 온라인도서 유통업체 예스24도 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국내 전자책시장의 성장에 '걸림돌'도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명 저작권자들이 불법복제에 대한 우려와 전자책 관련 출판사 및 저작권자에 대한 수익배분률이 종이책과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으로 전자책 활성화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종이책의 가격이 압도적으로 비싸 전자책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국내 시장은 종이책 가격도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수요가 촉발되기 어렵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