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황우석 사태 경제적 파장 최소화해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논란 사태는 경제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고 더 나아가 ‘생명공학(BT) 강국’ 이미지와 국가신인도 실추는 물론 그로 인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 코스닥시장은 바이오주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투매양상마저 나타나며 패닉상태의 모습이었다. 코스닥지수는 무려 25포인트(3.4%) 넘게 떨어져 단숨에 710선으로 밀렸다. 코스피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증시의 돌발변수 영향은 통상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번 악재도 단기간 내 수습되기를 바라지만 워낙 충격이 큰 탓에 그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우리 과학기술과 연구성과에 대한 국제적 불신으로 이어져 연구개발 열기 위축과 함께 BT 등 관련산업 발전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BT산업은 미래 우리경제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의 하나이며 우리 기술수준도 세계 최고로 손꼽혀 많은 외국인들이 투자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야다. 지난달 APEC 회의 때 방한했던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들은 한국이 BT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이 BT 강국으로 인식되는 데는 황 교수의 공이 컸다. 의혹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것도 황 교수의 이런 역할과 거기서 비롯될 엄청난 경제적 효과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BT 강국의 이미지는 물거품이 될 위기를 맞고 있다. 덩달아 외자유치와 국내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주도권 확보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사태는 줄기세포 존재 여부에 관계없이 석연치 않은 해명과정과 논문조작 등의 사실만으로도 우리 과학기술의 신뢰성에 적지않은 상처를 남길 것이 분명하다. 특히 BT분야 뿐 아니라 다른 첨단기술 분야까지 우리의 연구성과가 의심 받는 상황으로까지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낱낱이 밝힘으로써 우리의 투명성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그나마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과학계와 정부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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