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마라톤통장' 높은 호응<br>'야구예금' 1주일만에 500억몰려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이나 우대금리 조건을 명시한 이색 금융상품들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마라톤 마니아들을 겨냥해 만든 한국씨티은행의 '원더풀마라톤통장'은 하루 평균 1억원의 유치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통장의 기본금리는 연 4.0%. 하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10㎞를 완주하면 연 0.1%포인트, 풀코스 5번 이상 완주시 최고 연 1%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원더풀등산통장' 역시 1만9,620건, 31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야구와 축구 팬들을 위한 예금상품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의 올해 경기실적에 따라 사은금리를 별도로 제공하는 부산은행의 '가을야구정기예금'은 상품 출시 1주일 만에 500억원이 몰렸다. 2,0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이달 안에 모두 판매될 것으로 부산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마니아들을 겨냥한 하나은행의 '오! 필승코리아적금' 역시 지난 2월23일 첫 출시 이후 가입건수 5만489건, 가입금액 343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막걸리 열풍'을 반영한 상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생막걸리적금'이 그것이다. 이 상품은 막걸리만 마셔도 최고 0.5%포인트의 추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영업일수로 8일 만에 가입건수 3,834건, 39억원으로 하루 평균 4,800만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휴대폰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최고 연 4.5%의 금리를 적용하는 기업은행의 '핸드폰결제통장'도 1월 말 출시된 후 12만655건, 578억원의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사회공헌도를 반영해 금리와 대출한도가 정해지는 농협의 '채움드림론'이나 신차 출시에 맞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 한 자동차구입자금 대출 신한은행 '마이카대출'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 간 경쟁이 치열하고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이색 금융상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들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고 판매실적도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튀는 상품의 출시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