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인수 10곳 입찰참여 저마다 강·약점…"뚜껑 열어봐야"CJ·롯데·두산등 자금력·유통 노하우서 앞서일부 "입찰가 2兆내외땐 유찰 가능성" 우려 진로 인수를 위한 공개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롯데ㆍ두산ㆍCJ 등 국내 업체가 주간하는 9개 컨소시엄과 CVC(시티벤처캐피탈) 등 외국계 1곳 등 총 10개 컨소시엄에 달해 '두꺼비'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30일 오후3시 공개입찰 마감 결과 지난달 17일부터 한달 반여 동안 예비실사를 진행해온 인수 참여업체 12개사 중 10개사가 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을 통해 입찰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자금동원력에서 유리하고 독과점 논란에서 일단 자유로운 CJ와 자금동원력과 유통노하우에서 앞선 롯데, 인수 및 합병 노하우가 뛰어난 두산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도 저마다 약점을 가지고 있어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입찰참여 컨소시엄 약점은 없나=CJ는 자금동원력에서는 롯데와 같이 여유가 있으나 주류사업 경험이 없는 게 흠으로 지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롯데의 경우 자금동원력에서는 유리하나 독과점 논란과 '유통공룡'이라는 장애물에 한번쯤 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두산은 독과점과 '우량매물 싹쓸이' 논란에 한번쯤 휩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복주ㆍ무학 등 지방주류기업이 포함된 오리엔탈컨소시엄의 경우도 자금동원력 등이 걸림돌로 지적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또 대상과 동원엔터프라이즈ㆍ하이트맥주ㆍ대한전선ㆍ태광산업 등도 자금동원력 등에서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입찰에는 CJㆍ롯데ㆍ두산ㆍ동원ㆍ오리엔탈ㆍ하이트맥주ㆍ대한전선ㆍ태광산업ㆍ대상 등 국내 9곳과 CVC 등 외국계 1곳 총 10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서버러스가 최종 입찰에서 빠져 주간 업체 단위로는 CVC만이 남았다. 막판 혼전도 가열돼 두산 컨소시엄에 주간 업체로 예비실사에 참여했던 JP모건파트너스와 대한투자신탁ㆍ미래에셋ㆍKTB자산운용 등 국내 유력 투자증권회사 3곳이 가세했으며 대한전선의 경우 OB맥주의 대주주이자 세계적인 맥주회사인 인베브가 컨소시엄에서 탈퇴한 채 계열사를 포함한 단독입찰로 선회했다. ◇가격은 얼마=업체들은 적정가를 2조~2조5,000억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으나 롯데와 두산 등은 이보다 높은 2조8,000억~2조9,000억원대의 인수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가가 너무 높을 경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모기업이 타격을 입을 확률이 상존하는 만큼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주요 채권자인 골드만삭스가 진로의 몸값을 3조6,000억원으로 평가한데다 맥주-소주업계 등 다수 참여업체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입찰가를 둘러싼 각 컨소시엄간의 신경전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는 평가다. ◇향후 일정은=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4월 초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선정기준에 따라 입찰서를 평가한 뒤 1곳을 낙점할 방침이지만 예비협상대상자를 함께 발표하거나 협상대상자가 복수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 선정자는 개별통보될 방침인데 법원의 결정이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재입찰 등의 방법으로 매각절차가 다시 이뤄지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이행보증금 700억원을 예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정밀실사에 들어가며, 이후 인수대금의 10%를 예치하고 본계약을 체결하면 인수가 마무리된다. 진로측이 발표한 정리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7월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될 수 있으나 돌출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입력시간 : 2005-03-30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