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첼레스타 선율·각국의 전통춤, 익숙한 음악 색다른 감상 팁

김종욱 국립발레단 음악감독 "차이콥스키 말년에 만든 음악, 듣기 편한 멜로디 속 음악가의 인생과 감정 담긴 작품"

프랑스서 어렵게 공수한 '첼레스타' 악기 돋보이는 2막 소녀 독무 등도 주목

발레극에서 무용수의 동작 못지않게 중요한 게 음악이다. 몸짓 속에 담긴 감정과 언어를 더욱 북돋아 주는 것이 바로 여러 악기가 합을 맞춰 빚어내는 선율이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곡이 많은 '호두까기 인형'이지만, 공연 관람 시 도움 될 '감상 포인트'를 국립발레단 김종욱 음악감독에게 들어봤다.

김 감독에 따르면 차이콥스키는 프랑스 파리 출장 중 '첼레스타'라는 악기에 반한다. 첼레스타는 건반악기의 하나로 영롱한 음색이 매력적이다. 차이콥스키는 이 악기를 어렵게 러시아로 공수해 호두까기 인형 음악에 넣었다. 첼레스타가 두드러지는 장면이 2막 소녀와 왕자의 2인무 중 소녀의 독무 부분이다. 호두까기 인형 2막에선 여러 나라의 전통춤을 보여준다. 스페인, 아라비아(인도로 바꾼 작품도 있음),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각 나라 무용의 특징은 멜로디부터 악기 배열에 이르기까지 음악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가 죽기(1893년) 직전 완성(초연 1892년)한 작품이다. "마냥 듣기 편한 음악이지만, 그 안엔 차이콥스키가 걸어온 인생과 많은 감정이 담겨있기도 하다." 김 감독의 설명이 호두까기 인형의 음악을 또 다른 방법으로 감상하는 좋은 팁이 될 수도 있겠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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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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