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는 21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는 언제든 있을 수 있고 장관은 정무직”이라며 “(공직자가) 그걸 염두에 두고 일을 늦추거나 기회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직자들이 인사와 무관하게 본인의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희(총리실)가 체크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세종시와 서울시를 오가며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지시한 것도 있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부청사 근무 공무원의 주요 서울 출장 원인으로 꼽히는 국회 관련 업무에 대해서는 “국회와도 얘기하고 있다”며 “화상회의도 가능한 만큼 지금 제도 하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올해 6월 18일 취임해 6개월째를 맞은 황 총리는 그 동안의 성과로 ▦안전 ▦규제개혁 ▦부패척결 분야를 꼽았다.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복지 예산이 폭증해서 써야 하는 곳에 예산을 못쓰는 경우가 생긴다”며 복지 예산이 합리적·균형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정책에 의한 무분별한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계획으로는 “어떤 업무든지 연 단위로 진행해서는 성과가 없을 것”이라며 취임 초부터 강조한 ▦안전한 사회 ▦깨끗한 바른 사회 ▦잘사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총리는 “저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면서도 “총리는 각 정부 부처가 잘 일할 수 있도록 하면서 부처 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박경훈기자 socoo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