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우선협상대상자인 비디오콘-리플우드컨소시엄의 최종 제안을 거부했다. 비디오콘컨소시엄이 수정 제의를 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과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파기돼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우일렉 지분 57.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캠코는 4일 매각 주관은행인 우리은행에 인수예정사인 비디오콘-리플우드컨소시엄의 최종 요구안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비디오콘 측은 MOU에서 합의한 가격 조정폭 5%와 우발 채무로 인한 조정폭 8%를 합한 13% 수준의 가격인하와 함께 나머지 대금도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의 리볼빙, 장기 어음 발행 등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캠코가 동의하지 않음에 따라 나머지 채권단의 동의 여부에 상관없이 MOU는 자동적으로 파기되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주 말 40여개의 전체 채권금융기관에 요구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는 부의안을 발송했으며 요구안이 수용되려면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재협상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수정 제의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재협상과 함께 대우일렉에 대한 구조조정이 동시에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