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달러에 외국인 채권시장 이탈 조짐

원화채권 지난주 577억 순매도 등 2주째 '팔자'

달러 강세로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주 연속으로 원화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한 주 동안 원화채권을 57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연속 팔았다. 외국인은 이에 앞서 지난 6일부터 10일 사이에는 1조228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매각했다. 20일에도 외국인은 원화채권을 2,517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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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팔자에는 원화 약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달러화 강세, 수출여건을 감안한 외환당국의 약화된 환율방어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의 채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까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자금을 빼내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채권을 매도한 외국인은 자국 증시가 폭락한 중국이나 저유가 여파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말레이시아와 같이 자국에 경제 이슈가 있는 쪽"이라며 "전체 외국인의 채권투자 규모로 볼 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원화채권 현물은 순매도하는 반면 국채선물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21일 국채선물 3년물을 1만3,425계약, 10년물을 2,355계약 각각 순매수했으며 전날에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3년물 순매수 규모는 8,529계약에 달했다. 김지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종목을 제외하면 발행 시점이 경과된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교체수요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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