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중소기업, 품질관리만이 살 길


최근 시카고 지역 언론사 크레인즈 매거진(Crain's Magazine)에서 개최하는 '크레인즈 매뉴팩처링 서밋(Manufacturing Summit)'행사가 열렸다. 크라이슬러, 할리데이비슨 등이 참가한 이 행사는 중국에서 미국 본토로 회귀하고 있는 제조업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일리노이주를 포함한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체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체들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소극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역시 대규모 정리해고를 감행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해외 유턴 기업들에 세제혜택을 제공하며 제조업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기업들과의 대화로 체감한 느낌은 미국으로의 제조설비 이전이 그리 활발한 상황은 아니었다. 중국의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미국 제조업 유턴의 요인이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미국 전체 제조업 부흥을 논하기는 시기상조인 셈이다.


미국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해외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이유는 단순히 원가절감,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함만은 아니다. 현지의 높은 시장성과 고객 접근성 역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인건비 상승이 두드러짐에 따라 아웃소싱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체들은 미국으로의 본격적인 회귀보다 유통사슬 관리를 통한 비용절감, 품질관리 강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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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크라이슬러의 경우 세계일류제조 프로그램을 도입해 제조과정의 안정성ㆍ효율성ㆍ품질향상을 도모하는 경영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는 움츠러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높은 품질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미국 제조업체들이 부활을 꿈꾸며 비용 절감과 품질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미국 제조기업들은 효율적인 제조시스템과 생산ㆍ품질의 안정성 유지를 화두로 삼으며 품질 및 글로벌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바로 지금이 우리 중소기업들에 더 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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