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신한금융 회장 한동우씨 내정] 숨가빴던 단독후보 선정과정

경영능력·금융전문성 평가 기준, 각 후보별 1시간 가량 면접 진행<br>20분만에 면접마친 김병주교수 "나와 군번 안맞아" 후보 고사

14일 오전 신한은행 태평로 본점 1층. 신한금융지주의 새로운 회장을 뽑는 면접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새로운 '신한시대'를 만들어갈 수장을 선정해야 하는 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얼굴도 긴장감에 굳어 있었다. 특위 위원 중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이 가장 이른 오전7시5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정행남, 필립 아기니에, 김병일, 윤계섭, 김요구, 히라카와 요지, 김휘묵 사외이사의 순으로 본점에 도착했고 전성빈 이사회 의장을 끝으로 특위 위원 9명 전원이 입장했다. 이날 면접은 후보자 이름에 따라 가나다순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면접에 응한 사람은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하지만 그가 불과 20여분 만에 면접장을 나오자 분위기가 술렁였다. 김 교수는 "나는 여기서 끝이다. 나와 군번이 맞지 않는다"며 후보 고사의사를 밝혔다. 그는 "(특위 위원들에게) 사외이사로서 올바른 자세가 뭔지 피력했다. 신한은 뉴욕 상장 법인인 만큼 그에 맞는 지배구조를 갖춰달라고 제언했다"는 말을 남긴 채 신한은행 본점을 떠났다. 김병주ㆍ최영휘ㆍ한동우ㆍ한택수 등 4명의 후보 중 한 명이 면접 직후 제외되는 변수가 발생한 것. 다른 후보들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입장해 약 1시간가량 면접에 응했다. 후보들은 면접 전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부분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단독 후보로 추대된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은 면접장에 입장하면서 기자들로부터 받은 '라응찬 전 회장의 지지설'에 대해 "너무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통합적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날 각 후보별로 1시간 정도씩 이뤄진 면접은 의사발언(10분)과 질의응답(40분)으로 진행됐다. 특위는 도덕성(30%), 신한과의 적합성(30%), 업무전문성(40%) 등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아 경영능력과 금융전문성 등을 평가했다. 최종 후보 선정 방식은 9명 위원이 전원 1표씩 행사해 가장 적게 득표한 후보를 제외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최종 2명의 후보에 대해서는 과반수를 얻은 후보를 단독후보로 확정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특위 위원들 간 의견대립으로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면접 이후 표결 결과는 예상보다 이른 오후1시30여분께 나왔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최종 후보 선정 발표 이후 "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거쳐 다수의 표를 얻은 한 후보를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아 다수가 거기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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