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 ‘지존’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신지애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GC(파72ㆍ6,40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는 선전을 펼쳤다. 보기 2개가 아쉬웠지만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통산 16승을 거뒀으나 미국무대에서는 또래들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신지애는 이로써 메이저대회에서 LPGA투어 첫 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ㆍ2번홀 버디로 감각을 조율한 신지애는 4ㆍ5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6번홀 보기를 7번홀 버디로 만회했고 10번과 12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뒤 14번과 17번홀에서 버디를 보탰다. 네 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뽑아내는 안정된 플레이를 과시했다. 일본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지희(29)도 4타를 줄여 상위권에 올랐다.
노장 줄리 잉크스터(미국)가 7언더파 65타를 기록, 현지시간 오전에 경기를 펼친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일본의 후도 유리와 우에다 모모코가 나란히 신지애 등과 똑같이 6타를 줄여 복병으로 떠올랐다.
2연패를 노리는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3언더파로 무난하게 대회를 시작했지만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븐파에 그쳤다. 7년 전 같은 장소에서 우승했던 박세리(32)는 2오버파로 첫 발걸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