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주택업체, 발코니 확장문제로 '시끌'

내년부터 아파트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발코니 때문에 주택 건설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양이 끝나 이미 공사가 진행중인 사업장에서는 예비 입주자들이 공사가 더 진행되기 전에 발코니를 확장 시공해 달라며 일제히 민원을 제기하고 나서 해당 건설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신규분양을 앞둔 건설사로선 발코니 확장 합법화가 주택수요 창출은 물론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어 극심한 부동산 불경기에 맞은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 "우리 발코니도 확장해 주세요" = 발코니 확장 합법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분양이 끝난 아파트의 예비 입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아파트 발코니도확장해 달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12개사가 아파트를 분양한 화성 동탄 시범단지의 경우 최근 입주 예정자들이 일제히 발코니 확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P사 관계자는 "최근 입주 예정자들의 발코니 확장 민원을 논의하기 위해 시범단지 분양에 참여한 업체 현장소장들이 회의도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곳은 이미 아파트 골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설계 변경 문제가쉽지 않고, 내년까지는 엄연히 불법인 발코니 확장 공사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최근 분양을 마친 아파트 예비 입주자들은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의견 규합에 나서고 있어 건설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D사 관계자는 "연내 입주하는 아파트를 발코니를 터서 준공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불가능하지만 내년 이후에 확장해주는 방안은 현재 검토중"이라며 "그러나 시행규칙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져야 방침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발코니 넓게 지어드립니다" = 반면 신규 분양을 준비하는 건설사들은 발코니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발코니 면적을 최대한 늘린 신평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적인 발코니 활용 방안을 강구 중이다. 건설사들은 발코니 공간을 건강실, 실내정원, 미니바, 부부전용 공간 등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하는 등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일부 업체들은 벌써부터 넓은 발코니 공간을 선보이며 발빠르게 발코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초 용인 구성지구에 308가구를 분양하는 호반건설은 발코니 면적을 최대한 크게 지어 42평형의 경우 발코니 면적만 18평에 달해 사실상 60평형과 같도록 만들 예정이다. 일신건영도 11월 분양할 울산 남구 선암동 휴먼빌에 주방과 다용도실의 서비스면적을 정사각형에 가깝게 설계한 `광폭 발코니'를 도입한다. 현대건설도 다음달 김포 고촌지구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확장형 발코니로 바꿔시공할 계획이며 GS건설과 월드건설 등도 발코니 면적을 최대한 늘린 신평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일부 업체들은 발코니 확장을 신규 분양뿐만 아니라 미분양 해소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H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미분양물량에 한해 차별적으로 발코니 확장 시공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