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군용무기 탈취사건을 수사 중인 군ㆍ경 합동수사본부는 13일 새벽까지 용의자 조모(35)씨를 상대로 철야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도주 경로, 공범 유무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조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일체의 진술을 거부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수사본부로 압송된 후 ‘변호사 선임시까지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조씨는 막상 인천 지역 변호사가 지난 12일 자정께 조사실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변호사가 맘에 들지 않으니 바꿔달라’며 계속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은 철야조사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당초 13일 오전11시에 가질 예정이었던 1차 수사결과 브리핑을 취소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용의자가 정서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횡설수설해 수사가 거의 진척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용의자의 입을 열기 위해 다양한 신문기법을 써가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가 초병 살해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긴급 체포된 시점으로부터 48시간 후인 14일 오후3시까지 군 검찰로 신병을 넘겨야 하는데 조씨가 계속 진술을 거부할 경우 사법처리에 상당한 곤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공범 유무와 관련, 조씨로부터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편 김영룡 국방부 차관은 이날 오전 인천지방경찰청에 설치된 군ㆍ경 합동수사본부를 방문, 수사 현황을 보고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