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총리론…분권형 대통령제, 안상수 대표 승부수 통할까

박 前대표 수용 가능성 적고 野와 개헌논의도 쉽지 않을듯

안상수(가운데) 신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의 새 지도부 구성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병수^홍준표 최고위원, 김무성 원내대표, 안 대표, 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오대근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박근혜 총리론을 거듭 띄우고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한 소신을 피력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친이명박계 핵심주류인 안 대표는 이날 "박근혜 전 대표가 총리를 맡게 되면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어 며칠 내 찾아 뵐 것이고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뵙고 협의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분권형 대통령제가 개인적 소신이어서 야당 대표와 자주 만나 개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당내 분열 심화와 권력사유화 논란 등 내우외환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5년 단임 대통령책임제의 폐해가 만만치 않고 아직 친이계나 야권에서 박 전 대표에 필적할 만한 주자가 뚜렷이 부각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야권과도 분권형 대통령제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의중이 불확실한데다가 설령 대통령이 결단해도 박 전 대표가 총리 제의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아직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불신의 골이 깊은데다 자칫하면 최근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서 보듯 이 대통령과 직ㆍ간접적으로 부딪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지금은 바람직하지 않은 제안이며 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근혜 총리론은 정치적 립 서비스가 아니냐는 게 친박계의 정서다. 개헌 문제도 박근혜 흔들기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더욱이 홍준표 최고위원마저 이날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번 전대는 민심에 역행했다. 앞으로 비주류 노릇을 하겠다"고 공격하고 나서 이래저래 안 대표의 어깨는 무겁게 됐다. 실제 안 대표는 최근 강행군에 따른 심적 피로가 누적돼 이날 오후 주요 언론사들과의 개별 인터뷰를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한 모습을 보였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도 야권은 최근 영포라인의 국정농단 의혹과 4대강 사업 논란 등 국정이슈를 물타기하려는 의도라며 경계의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어 역시 쉽지 않은 과제로 꼽힌다. 안 대표는 개헌에 대해 "올해 안에 하지 않으면 힘들어진다"며 "야당과의 협의, 당내 의견 조율 등 여러 고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개각에서 적어도 3명 정도의 의원이 입각하기를 희망하고 당직 인사에서 탕평책을 쓰고 공천개혁특위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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