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수도권이 지방보다 빨리 늙는다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더 빨리 늙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의 1인당 경제적 여유(소득-지출)는 49만원으로, 비수도권의 4분의 1에 불과해 삶도 훨씬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수도권이 늙고 있다’에 따르면 지난 2000~2012년 65세 이상고령화 인구는 1.8배 증가해 비수도권(1.6배)보다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고령화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비수도권 평균(13.6%)보다 낮았지만, 증가속도는 2001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이 더 빨라졌다. 이에 따라 65세 인구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비중은 2000년 35%에서 2012년 41%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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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고령화가 빨라진 것은 1970~1980년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한 1940~50년대 세대가 본격적으로 고령화됐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이들의 귀향이나 귀농도 줄었다. 반면 청장년층의 유입은 둔화되고 있다. 2000~2012년 20~30대의 수도권 순유입 규모는 12만 명에서 4만 명으로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00~2011년 수도권 경제성장률(6.5%)이 비수도권(7%)을 밑돌면서 수도권의 청년실업률(8.5%)이 비수도권보다 1.7%포인트 높아진 탓이다.

주거비를 포함한 생활 여건도 차이가 크다. 지난 2011년 수도권의 경제적 여유(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는 49만원으로 비수도권(204만원)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이 연구원은 “2020년부터 고령층에 진입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수도권에 49% 몰려 있고 수도권의 출산율도 낮아 수도권의 고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인구이동에 따른 지역별 주택가격 차이나 인프라 수요를 잘 예측해 긴 안목의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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