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과천종합청사 인근에서 식당을 한다는 한 아주머니가 공무원들에게 외상값을 좀 갚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청사 인근에서 식당을 한다는 허모씨는 16일 재정경제부 홈페이지 자유발언대에서 "공무원분들, 경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몇달씩이나 밥값을 안내고 연락도 없다니 너무하네요"라며 "외상값 좀 갚으세요"라고 호소했다.
허씨는 "정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자주 우리 식당에 와서 식사를 한다"며 "주로 단체로 오기때문에 큰 손님인 건 확실하지만 식대를 외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허씨는 "한달에 한번씩 카드계산을 해준다고 하기에 매출을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부분의 부서는 식사하고 꼬박꼬박 외상값을 주지만 어느 부서는 한두달 식사를 한 뒤 한번도 계산을 안하고 심지어 4∼5개월간 발길도 끊었다"고 말했다.
허씨는 "요 몇년간 경기가 안좋아 식당수입도 예전만 못하고 관내 업소의 다수가 어려운 경영여건에 놓여있는 것은 공무원 여러분들이 잘 알 것"이라며 "외상값계산 좀 해달라고 전화하면 `며칠 후에 갈께요'라고 하더니 오지도 않고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허씨는 "경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밥값도 안내고..연락도 없고 당신들이 진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까"라고 물으면서 긴 호소문을 끝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