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크리스마스를 채우는 사람들Ⅰ] 무대 위의 산타

연말 시즌 대목 맞은 '연극배우'를 만나다




“내게 크리스마스란 연기하는 날, 그리고 그런 날 보러 와주는 관객을 기다리는 날이죠.”

5년차 연극 배우 황려진 씨가 말하는 크리스마스 풍경이다. 배우가 된 후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그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대학로의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세밑을 맞아 무대를 찾는 관객에게 정성을 다한 연기로 화답하는 배우는 어떤 면에서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숨은 산타’인지도 모르겠다.


황 씨가 이번 성탄 시즌에 오를 무대는 연극 ‘안개가 끼인 구름’이다. “이 연극을 보러 올 관객들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하며,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황 씨의 소박한 크리스마스 소망이다.


△ 무대 위 산타, 크리스마스의 ‘숨은’ 풍경
각종 문화 공연이 풍성한 대학로. 크리스마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북적대는 시기다. 연인들이 찾는 가장 흔한 데이트 장소이며, 소박하지만 ‘썸남썸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 바로 대학로 소극장이다. 또 다른 ‘숨은 산타’ 배우 김세환 씨 또한 성탄을 맞아 조그마한 무대 곳곳을 연기 혼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마스에도 무대에 올라서 좋다”며 “내게 크리스마스란 관객·스태프·동료와 함께 보내는 아주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대학로로 연결된 4호선 혜화역의 한쪽 벽면 연말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BR><BR><span class=''><div style='text-align: center;max-width: 336px;margin: 0 auto;'><div id='div-gpt-ad-1566459419837-0'><script>googletag.cmd.push(function() { googletag.display('div-gpt-ad-1566459419837-0'); });</script></div></div></span><br>대학로로 연결된 4호선 혜화역의 한쪽 벽면 연말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관련기사





△놓칠 수 없는 대목, ‘크리스마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문화·예술 공연 관람률(연간 1회 이상 관람 비율)은 2003년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엔 처음으로 70%를 넘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은 공연계의 호황기로,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연말이면 콘서트 티켓 판매량이 평월 대비 3배 가까이 뛴다.



장르 불문, 각종 문화 공연의 월별 공연 매출액이 가장 높은 때도 12월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공연의 매출액은 37억 5,740만원으로 월평균(22억3,660만원) 대비 무려 68%나 많다. 12월의 공연 횟수도 666회로, 월평균 382회의 2배에 이른다.

다음은 지난해 월별 공연 관객수 및 매출액(자료:KOPIS)

아래는 지난해 월별 공연 횟수(자료: KOPIS)

평소보다 많은 관객이 연말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 황려진 씨는 말한다. “보통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잖아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객이 연말에 극장을 찾는 건 별로 남지 않은 한 해를 잘 매듭짓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연말 끄트머리 공연을 보며 한 해를 매듭짓겠다는 사람들. 이들을 위해 오늘도 황 씨는 무대 위에서 ‘숨은 산타’를 ‘연기’하고 있다. /진은혜 인턴기자 ggoster08@sed.co.kr

진은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