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기준으로 국내 암 환자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9~2013년 사이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이상 생존 확률이 69.4%로 8년 새 15.6%포인트 높아졌다. 암환자 3명 중 2명 이상이 완치된 셈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2일 발표한 '201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3년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2만5,343명으로 1년 전보다 873명(0.4%) 줄었다. 폐암·유방암 등 다양한 암의 신규 환자가 늘었지만 과잉검진·수술 논란을 빚었던 갑상선암과 대장암·위암·간암 환자가 4,582명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개선, 남성 흡연율 감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7명당 1명꼴로 '암 경험자'=2009~2013년에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69.4%로 2001~2005년 발생 암 환자보다 15.6%포인트 높아졌다. 갑상선암을 뺀 다른 암의 5년 생존율은 50.5%에서 62%로 상승했다.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0.2%로 같은 성별·연령의 일반인구(암 환자 포함)보다 오히려 높았다. 전립선암(92.5%), 유방암(91.5%)도 90%대를 기록했으며 대장암(75.6%), 위암(73.1%)도 상대적으로 5년 생존율이 높았다.
특히 위암의 5년 생존율(2009~2013년 기준)은 2001~2005년보다 15.4%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전립선암(12.3%포인트), 간암(11.2%포인트), 대장암(9.0%포인트)도 생존율 증가폭이 큰 편이었다.
반면 췌장암(9.4%)과 폐암(23.5%),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0%), 간암(31.4%)은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 생존율은 폐암의 경우 여자가 30.6%로 남자보다 10.1%포인트 높았다. 대장암, 위암, 담낭·담도암의 경우 남자의 생존율이 여자보다 4.9~2.3%포인트 앞섰다.
1999~2013년 암 진단을 받았지만 2014년 1월1일 현재 생존한 '암 경험자'는 137만여명으로 전체 인구 37명당 1명꼴(2.7%)이었다. 65세 이상 노인 중 암 경험자는 55만3,440명으로 11명당 1명꼴(9.2%)이었다. 갑상선암 경험자가 30만8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순이었다. 전체 암 경험자의 42.7%는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넘게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유방·대장암은 주변에 전이돼도 생존율 80% 넘어=암 조기 진단율은 위암·전립선암·유방암은 50%대 후반, 간암·갑상선암·비호지킨림프종은 40%대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5년 생존율이 낮은 폐암·췌장암은 폐·췌장과 멀리 떨어진 인체 부위에 원격전이된 상태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40%를 넘었다.
암 진행 단계에 따른 5년 생존율은 암종에 따라 차이가 컸다. 갑상선암·전립선암·유방암·대장암은 암이 주변 장기·조직·림프절을 침범한 '국소진행 단계'로 악화해도 생존율이 80%를 넘었다. 반면 간암은 생존율이 66%, 췌장암 54%, 폐암 45%, 위암 38%, 비호지킨림프종은 33% 낮아졌다.
원격전이 단계까지 진행되더라도 갑상선암의 생존율은 71.8%, 비호지킨림프종은 53.5%로 높은 편이었다. 전립선암·유방암도 30%대 중후반의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간암, 담낭·담도암, 췌장암, 위암, 폐암은 생존율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한편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8.9%)이었으며 위암(13.4%), 대장암(12.3%), 폐암(10.3%), 유방암(7.7%)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으로 발생이 많았으며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