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거운동 마지막날… 박근혜·문재인 '경부선 대첩'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똑같이 경부 라인을 최종 유세 동선으로 잡았다. 서울에서 투표하는 박 후보는 경부선 상향으로 부산경남(PK)→충청→서울로, 부산에서 투표하는문후보는 경부선 하행으로 서울→충청→부산으로 이동한다. 두후보 모두 수도권과충청, PK 지역을 최종 승리를 위해 사수해야할지역으로 선포한 셈이다. 박근혜·문재인 후보는 경부 라인유 세를 끝으로 22일간 진행된 공식 선거전을 마무리 짓는다.

PK 찍고 충청 돌아 서울로… 박근혜는 상행선 표몰이
광화문·부산역 등서 유세… PK서 65% 이상 득표 예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제18대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광화문과 부산 부산역에서 총력 유세를 펼치며 마지막 선거운동에 나선다. 박 후보는 부산을 시작으로 경남ㆍ북과 대전, 충청을 거쳐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일명 '경부선 유세'를 벌인다. 마지막 유세인 만큼 전통시장 등에서 소수 유권자와 긴밀하게 접촉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파가 많이 몰리는 광화문과 부산역에서 대규모 선거전을 펼치기로 했다.

서울과 부산은 여야 모두에게 이번 대선의 최대 공략지로 꼽힌다. 두 지역 모두 부동층 비율이 높아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전체 승패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과 보수층 결집도가 높으나 추가적으로 지지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박 후보로서는 부동층 잡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16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제는 중립 지대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느냐 하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됐던 김 본부장의 "흑색선전이 난무하면 중립 지대의 부동층은 대부분 기권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발언도 결국 새누리당이 부동층의 표심을 승패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서는 현재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초박빙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박 후보는 서울에서는 문 후보에 비해 소폭 약세를 보이지만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는 우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5,000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라는 이름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오후8시부터 국민과 함께하는 대규모 유세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층이 대부분 구정치 행태에 실망을 느끼고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민생 정책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등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판할 예정이다.


부산은 지난 4∙11 총선부터 급격히 스윙보트 지역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문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연고지이기도 해 '文-安 연합'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가 핵심이다. 현재 새누리당의 목표는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지지표를 최대한 흡수하지 못해 30% 수준의 지지율에 멈추게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지지율을 65%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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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찍고 충청 돌아 PK로… 문재인은 하행선 세몰이
KTX 타고 중간유세 전략… 부정 선거 가능성에 대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8일 새벽 6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마지막 선거 유세 대장정을 시작, 자정께 부산 거리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을 짰다. 서울에선 강남역과 서울역 등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 뒤 경부선 KTX를 타고 부산으로 넘어가는 동시에 중간 기착지인 천안ㆍ아산역, 대전, 동대구역에서 각각 유세를 벌이는 전략 이다.

윤관석 유세단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식 선거 운동 첫날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시작해 부산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을 짰는데 부산 민심이 크게 뒤집어 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비행기 대신 KTX로 이동하며 중간 유세를 진행, 어느 지역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이 부산을 공식 선거전의 마침표 지역으로 삼은 이유는 최종 승리를 위해 PK 민심 확보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방증이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박빙인 가운데 문 후보는 강원과 충청 지역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근소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절대 우위를 보이는 호남 지역은 유권자 표가 적어 강원ㆍ충청 지역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선 PK에서의 상대적 선전이 필수적이다.

문 후보 측은 PK 지역에서 40% 이상 득표 하면 승부의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여기에 대선 당일 문 후보가 자기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투표를 해야 한다는 점도 부산을 마지막 유세지로 결정한 배경이 됐다.

문 후보 측은 지금껏 열세에 놓였던 판세가 지난 주말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의 서울 광화문 합동 유세 등을 계기로 확실히 뒤집혀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문 후보측 좌장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서울 영등포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말 이전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추월해 앞서고 있는 형국"이라며 "새누리당 정권에 의해 자행될 수 있는 각종 부정선거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여전히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마지막 부동층의 표심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안 전 후보와 함께 했던 지난 주말 유세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의 정권교체를 위한 사퇴, 어제(16일) 양자토론 압승을 통해 확실히 전세를 뒤집었다"며 "부동층의 마지막 선택은 '문재인'"이라고 말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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