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반도체 경기 바닥쳤다"

매출 1년만에 증가… 급속회복 힘들어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는 보이지만, 설비 과잉으로 급속한 경기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 4ㆍ4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분기 대비 4.7% 증가, 12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가용 메모리 칩의 경우 지난 10월에만 가격이 40% 상승해 인텔, TSMC 등 반도체 업체들은 향후 실적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반도체산업 분석가 조너선 조셉은 반도체 주문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반전하는 기미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SIA도 올해 반도체 매출이 31%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6%, 내후년에는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급반등하던 전례와 달리, 이번에는 급속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99년~2000년의 정보기술(IT) 산업 특수기간 중 반도체 산업의 장비가 엄청나게 늘어나 이 같은 거품이 걷힐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반도체 수요가 많은 컴퓨터, 휴대폰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 아래 메이저 D램 생산업체들은 최근 DDR(더블데이터레이트) SD램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8메가 DDR의 생산량을 연말까지 현재수준의 1.5배인 1,500만개로 늘리기로 했으며, 하이닉스 반도체도 현재의 2배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타이완의 난야테크놀로지와 파워칩 세미컨덕터도 DDR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0일 오전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D램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자상거래로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128메가 SD램은 전날에 비해 4.18% 상승한 평균가 1.48달러를 기록했다. 1288메가 DDR은 전날보다 0.36% 올랐으며, 64메가 SD램도 전날에 비해 0.27% 상승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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