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진로 법정관리 계기 외국자본 지배력 강화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신청한 ㈜진로의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외투기업이나 외국계은행에 돈을 빌린 국내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반면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법원의 이번 결정을 `공정한 게임의 시작`이라며 반기고 있어 외국자본의 국내 산업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예고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 판결을 계기로 외국계 자본의 경영 참여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에 대한 여신 의존도가 큰 한 중견그룹의 관계자는 “이번 판결이 외국계 채권자의 신청으로 법정관리가 결정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외국계 투자자들의 경영정보 공개 등 경영 참여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에게 부실자산을 매각해 자산건실화를 추진하던 D업체와 국내 채권은행은 진로 법정관리 결정을 계기로 자산매각선을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국내은행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국내기업과 은행, 외국인 투자자간 경영권 다툼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는 `골드만삭스를 한국 고유의 주류회사를 강탈하려는 공격자로 간주하던 진로와 국내 채권단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정관리라는 판결이 나왔다`며 외국인 채권자가 한국기업의 경영권을 뒤바꾼 최초의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관련기사



최원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