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과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코스닥위원회는 최근 코스닥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상 위험의 인식과 관리상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조사는 현실을 파악하고 코스닥시장 운영방침을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설문조사 결과 코스닥기업들 대부분 영업활동 및 기술개발과 관련한 위험관리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회사ㆍ매출ㆍ매입ㆍ제조활동 등과 관련이 있는 영업위험과 연구활동ㆍ기술개발ㆍ기술보호 등과 관련이 있는 기술위험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예상`과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의 결과도 있었다.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 SK의 경영권 위기, 기타 코스닥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에서도 기업 M&A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M&A가 기업의 일상사는 아니지만 한번 발생하게 되면 그 기업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 기업 대부분이 M&A 가능성을 중요한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다. 별도의 대비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ㆍ판매ㆍ재무 등 일상적인 기업활동을 하기에도 벅차 M&A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M&A로 기업이 재도약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볼 때 사전에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코스닥기업들은 지역사회ㆍ환경단체ㆍ소비자단체 등 이익단체와의 관계에도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적인 예로 외견상 아주 좋은 디스플레이 장치를 만들었지만 전자파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팔기 힘들다. 요즘 이런 부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평소에 소비자단체ㆍ환경단체 등과 유기적인 연대를 가지고 그들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코스닥시장이 활력을 유지하려면 성장잠재력 있는 유망기업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동시에 등록기업들도 왕성한 기업활동을 통해 그 가치를 높여야 한다. 코스닥위원회는 신규등록 예정기업의 위험관리 상태를 심사에 반영하고 이미 등록된 기업들에 대해서도 기업가치가 보전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것은 결국 코스닥기업들 하기 나름이다.
<허노중<코스닥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