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 추진

세계 8위 정유업체 美 코노코필립스에···<br>고도화 설비 투자자금 조달위해 검토<br>규모 20%선…증자선택 가능성도 높아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 추진 세계 8위 정유업체 美 코노코필립스에···고도화 설비 투자자금 조달위해 검토규모 20%선…증자선택 가능성도 높아 이규진 기자 sky@sed.co.kr 현대오일뱅크가 세계 8위 정유업체인 미국의 코노코필립스를 상대로 대규모 지분매각을 통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3일 정유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고도화설비 투자자금을 마련하고자 코노코필립스와 협의 중이라는 사실을 입수했다”며 “증자와 지분매각 두가지 방안 가운데 증자 쪽이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 등 선두업체들에 비해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설비능력(정제 및 고도화 등)이 너무 뒤처지는 상황”이라며 “최근 선두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신증설에 나서자 (현대오일뱅크도)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증자를 통한 외자유치를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방호 현대오일뱅크 전무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SK㈜와 GS칼텍스ㆍS-Oil이 공격적으로 설비 신증설에 나서자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내부적으로 고도화설비를 최소 8만배럴 이상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채 자금마련에 부심해왔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 투자회사인 IPIC는 현대오일뱅크의 투자자금 지원에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부채비율이 251%에 달해 차입보다는 증자나 지분매각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신용도가 떨어져 원유를 외상으로 들여오기 힘들어진다”며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는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려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부채비율도 떨어뜨리는 동시에 차입여력도 확충하는 방안을 가장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주변에선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하노칼 홀딩 B.V.(Hanocal Holding B.V)와 IPIC(하노칼 홀딩의 모회사)는 신주발행이나 지분매각을 하되 경영권은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자본금이 1조2,254억원인 현대오일뱅크는 하노칼 홀딩이 50%, IPIC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현대중공업(19.8%), 현대자동차(4.35%), 현대제철(2.21%), 현대산업개발(1.35%) 등이 나눠 갖고 있다. 만약 현대오일뱅크가 증자 대신 지분매각을 택할 경우 매각 규모는 20%로 예상된다. IPIC는 지난 3월 콜옵션을 행사,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로부터 지분 20%를 사들여 총 지분을 70%로 늘려놓은 상태다. 당시 매입가격은 시가보다 낮은 4,000원으로 만약 이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6/07/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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