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저가' 화장품에 광고모델은 '초고가'

스타연예인 기용…광고비 과다지출 거품 늘려

화장품 가격에서 마케팅비 등을 줄여 거품을 뺐다는 초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광고 모델로는 '초고가'의 스타급 연예인을 경쟁적으로 기용하고 있어 "광고비 과다지출로 거품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어렵게 됐다. 제품 하나가 최고 1만원을 넘지 않는 초저가 화장품은 단독 브랜드 판매점을 운영해 유통 단계를 줄이고 지면 광고를 자제해 가격을 낮췄다고 강조해왔지만 '스타마케팅'으로 광고비를 과다 지출하면서 이들의 '최저가' 논리는 힘을 잃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샤'를 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광고계에서 최고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화배우 원빈과 지난 7월 모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6개월 간 전속 계약을 맺었던 가수 '보아'에 이어 모델료가 수억원대로알려진 미샤의 두번째 '초고가' 모델이다. 에이블씨앤씨는 보아 이후 한 신인 탤런트를 2기 모델로 기용했었으나 원빈과의이번 계약으로 마케팅비 출혈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매출액 기준으로 저가화장품 시장 2위 업체인 '더페이스샵'도 얼마전 영화배우권상우와 전속 모델 계약을 맺고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사업 초기에 물에 떠 있는 연꽃. 흩날리는 아카시아 꽃잎 등을 했던 광고로 '자연주의' 이미지를 알리던 전략과 대조적이다. 회사측은 "광고를 가급적 안하는 것이 초기 방침이었지만 1위 업체인 미샤를 견제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전략을 선회했다"고 해명했지만 신제품으로 '권상우 라인'을 출시하고 초청 싸인회를 여는 등 '권상우 효과'를 톡톡히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브화장품의 '캔디샵'은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 제작 협찬 형식으로 2억원 규모의 간접 광고를 진행했으며,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 새로 진출한 '라파레트'도 이번 주부터 방영될 드라마 '매직'에 간접 광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마케팅비 규모가 초저가 화장품 업계의 '경제성' 논리와모순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시장 굳히기 차원에서 광고비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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