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수요급감 우려로 원자재값 하락세

■ 국제 원자재 시장 영향



국제 원자재 시장이 중국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원자재 블랙홀’ 중국이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연일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석유ㆍ구리ㆍ아연ㆍ니켈 등의 가격이 2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일보다 1.3%(0.96달러) 하락한 70.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게 됐다. 런던 북해산 브렌트유도 런던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6%(1.14달러) 떨어진 70.95달러로 장을 마쳤다.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던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장중 한때 톤당 6,950달러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급락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3.4%(255달러) 하락한 톤당 7,0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일 이후 1주일 만에 처음이다. 아연 5%(172달러), 니켈 3.9%(750달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락세로 전환했다. 원자재가격이 급락세로 방향을 튼 것은 원자재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전격적으로 단행하면서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연내 한차례 더 금리인상에 나서는 등 강력한 긴축정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자재 가격 내림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미의 줄리앙 요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투자붐이 급속히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리인상은 상품시장에서 거품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시버튼의 리처드 로빈슨 펀드매니저는 “이번 조치로 그동안 중국 특수로 이득을 얻었던 광산ㆍ에너지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시장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며 조만간 다시 상승곡선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의 금리인상 소식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가격은 조만간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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