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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선장이 이끄는 한국은행호가 1일 출항했다.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연기를 시사한 가운데 한은 역시 앞으로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의 성향이 매파(물가안정 중시)적이라는 시장 일각의 관측과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는 또 "한은의 정책목표나 수단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은법 개정을 시사하는 한편 "부작용을 드러낸 개혁조치를 개선하는 작업에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김중수 색깔 빼기'를 예고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25대 한은 총재 취임식에서 "주요국의 정책기조 변화와 이에 따른 대외적 위험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대비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른 넥타이에 밝은 표정으로 취임식장에 들어선 이 총재는 힘 있는 목소리로 취임사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그는 "현행 통화정책 운영체계가 물가안정뿐 아니라 금융안정과 성장 또한 조화롭게 추구하라는 국민의 시대적 요구를 담아낼 수 있는지 깊이 연구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한은은 보다 발전된 중앙은행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어느 때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영관리 시스템이나 업무수행 방식의 효율성을 전면 재점검할 것"이라며 "지금의 한은 조직이 통화정책 등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는지 신중히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쌓아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라며 파격 인사를 단행했던 김중수 전 총재와 전혀 다른 기준을 적용할 것임을 확인했다.
임기가 시작된 이 총재는 오는 10일 의장으로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첫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어 이날 오후 비행기에 올라 14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