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기술위원회(ISO TC249)에서 한국과 중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를 통해 뜸에 대한 국제 표준 ‘뜸의 일반 요구사항’이 제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전통의학에서 뜸 요법은 주요 치료 방법 중 하나지만 국가마다 제조하는 뜸 제품의 재료·형태가 다양하고 제조방법 등에 대한 명확한 표준이 없어 혼란이 있어 왔다.
이번에 제정된 뜸의 국제 표준은 뜸기구, 재료의 안전성과 품질, 구조 및 치수, 재질, 재료, 시술온도, 시술의 안전성, 포장, 표기, 운송 및 보관에 대한 요구사항들로 구성돼있다.
특히 이 중 환자를 화상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자 뜸 시술 시 최대 온도를 규정하고 피부와 닿는 부분의 재질은 뜸이 시술 중에 피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고정돼야 한다는 등의 우리나라 뜸 안전성 표준에 대한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돼있다.
또한 사람의 피부 표면 온도를 직접 측정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뜸 온도 측정 기술과 뜸의 재료인 쑥의 인조 건조방법에 대한 내용도 부속서에 수록됐다.
현재 뜸은 한·중·일 3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에는 뜸 전문 시술업체가 2020년 4,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뜸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추세에 있다.
이번 뜸 국제표준 제정을 계기로 우리나라 및 세계 뜸의 품질과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게 됐으며, 나아가 우리나라 뜸 제조 기업의 해외 수출 시장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정 한의학연 원장은 “이번 국제 표준 제정은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협력해 주도적으로 개발한 첫 사례”라면서 “이를 계기로 세계전통의학시장을 선도하는 한국과 중국이 상호간의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