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리아펀드 내년부터 개방형 전환

보유주식 50% 환매…증시 영향은 없을것


한국기업 전문 투자펀드인 코리아펀드(Korea Fund)가 내년부터 보유주식 50%를 주주들에게 현물로 환매키로 하는 등 사실상 개방형 펀드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됐던 청산 가능성은 사라져 투자심리는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또 코리아펀드의 주주들이 환매를 요청해 주식을 받은 후 이를 매각하더라도 펀드에 편입된 개별 종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존속시키되 개방형으로 전환= 코리아펀드는 15일(현지시각) 미국 맨해튼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에서 이사회를 열고 펀드를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 단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매년 순차적으로 일정비율 환매를 허용키로 하는 등 펀드운영 방식을 기존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번 결정을 주도한 하버드펀드(지분 23%)와 런던투자그룹(10%) 등 주주들은 환매요청 후 코리아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순자산 가치의 98% 수준 가격에서 주식으로 받게 된다. 또 3년 동안 반기 별로 펀드 주식의 10%씩 환매를 요청할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위원회(NYSE)에 상장돼 있는 코리아펀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한국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년 상반기에 환매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경우 일차적으로 내년에 50% 주식환매에 나서기로 했다. ◇증시 및 편입종목 영향 크지 않을 것= 월가(街) 전문가들은 1조3,000억원(10억달러) 규모의 코리아펀드가 사실상 개방형 펀드로 성격이 변하더라도 환매가 일정물량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다 한국 주식시장 규모에 비해 환매부담이 미약한 만큼 시장충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환매를 요청한 주주들이 전부다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뮤추얼펀드 형태였을 경우에는 보유주식의 가치보다 펀드가치가 낮게 평가됐지만 환매를 통해 현물 주식을 받으면 제 가치를 다 인정받게 되므로 굳이 주식을 팔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리아펀드의 지분율이 높은 개별 종목들의 경우 환매 이후 매물 압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리아펀드 자산대비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는 삼성전자(13.72%), 삼성전자우(5.26%), 현대차DR(3.63%) 등이 있으며, 코리아펀드 지분율이 높은 종목은 대구백화점(12.35%), 삼성공조(10.18%), 서울반도체(8.45%), 전북은행(7.9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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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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