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의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경쟁을 해온 대구지역 직물업체들이 밀라노프로젝트를 겨냥, 패션·어패럴분야에 뛰어드는 등 섬유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 및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대형 직물업체를 중심으로 패션·어패럴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연간 800만야드의 직물을 생산하고 있는 ㈜태왕은 내년까지 패션전문 업체로 전환을 추진중이다. 이를위해 이회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직원을 파견, 기술 및 노하우를 습득케 하는 등 현장교육을 강화하고 해외 유명디자이너를 초청, 기술축적에 나서고 있다.
금강화섬도 청소년층을 겨냥한 고급 의류브랜드인 「ON&ON」을 개발, 패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대구의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60여개의 매장을 확보,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지사 설립을 추진, 연내 베트남 진출을 추진키로 했다.
또 삼화염직도 패션사업을 위한 계열사인 ㈜경빈을 설립㈜ 「지센」이라는 의류브랜드를 개발, 어패럴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화염직은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수도권 진출은 물론 원단 수출지인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지역의 대표적인 직물업체인 성안도 패션·어패럴분야 진출을 위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등 대형업체 상당수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태왕 권성기(權盛基)회장은 『밀라노프로젝트 성과는 결국 패션과 어패럴분야서 나타나는 만큼 상당수의 섬유업체들이 이같은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며 『대형 직물업체들의 이같은 변화 움직임은 지역 섬유업계의 숙제였던 구조조정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등 금융기관도 패션산업을 우선 지원키로 하고 패션산업을 주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자금 우선지원 부분으로 지정, 금융기관 대출취급액(업체당 한도 10억원)의 50%를 지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지역 패션업계는 대출이 용이해 자금난을 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시도 패션·봉제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지역 섬유업계의 패션·어패럴분야로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17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