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미수거래 자제 요청 잇따라

미수금 잔고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미수거래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이 최근 미수금 급증과 관련해 미수거래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자사 고객들에게 미수거래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9일부터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미수거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으로부터 고객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미수거래 자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키움닷컴증권도 18일 홈페이지 게시문에서 "미수금 증가와 주가지수의 잦은 가파른 조정 등으로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두 증권사는 과도한 미수거래는 자칫 손실폭을 더 키울 수도 있으므로 매매시다시한번 고려해 달라고 고객들에게 당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증거금 제도 아래서는 보유현금의 10배까지도 주식을살 수 있다"며 "미수거래를 하면 투자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과열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알려진 미수금 잔고는 거래대금 증가와 증권사들의 증거금률 하향 조정 및 연속 재매매 허용으로 인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8일 현재 2조894억원까지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최저 20%까지 낮추고, 미결제 주식매도금액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미수금 증가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7월 이후 키움닷컴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삼성증권 등이 적은 현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증거금 제도를 손질했다. 키움닷컴증권의 경우 이달 4일 증거금 제도를 손질한 이후 1천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미수금 잔고가 1천700억~1천800억원 수준까지 급증했다. 증권업계에선 전날 지수가 33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미수로 주식을 사들인 개인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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