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옷입고 돌아온 대형 뮤지컬

무대 바꾸고… '대장금' 주요 공연장 대신 경희궁서 선봬<br>스타 캐스팅… '캣츠' 옥주현·빅뱅등 대중가수 대거 출연<br>가격도 낮춰… '햄릿' 티켓 최고가격 6만6,000원으로 인하


‘캣츠’의 그리자벨라 역을 맡은 배우 신영숙(왼쪽)과 옥주현(오른쪽)


대형뮤지컬이 돌아왔다. 초연과는 다른 전략이 특히 눈에 띈다. 고궁 공연, 스타캐스팅, 가격인하 등 사용 가능한 방법은 모두 동원됐다. 뮤지컬의 홍수 속에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관객을 끌 수 없다는 전망에서다. ◇경희궁에서 공연하는 ‘대장금’= 뮤지컬 ‘대장금’은 지난해 국내 대표적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여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다. 드라마를 압축해 놓은 듯한 스토리와 뮤지컬 고유의 색깔을 느끼기 어려운 음악이 가장 큰 문제였었다. 오는 9월 5~30일 공연하는 ‘대장금’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한다. 우선 공연장부터 다르다. 무리해서 주요 공연장에 올리는 대신 전통의 숨결이 담긴 경희궁 숭정전에서 선보인다. 세트비와 대관료가 줄어들면서 가격은 대폭 인하됐다. 지난해 4~15만 원에서 올해 3~5만원으로 최고 가격이 60% 이상 싸졌다. 초연 당시 지적 받은 부분도 개선된다. 개혁가 조광조를 주요인물로 추가하는 등 드라마와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 씨는 “실리주의를 설파했던 조광조의 개혁사상을 대장금의 성공스토리와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뮤지컬 ‘첫사랑’ 등의 작곡을 맡은 이지혜 씨가 새롭게 바꿀 예정이다. ◇스타캐스팅을 도입한 ‘캣츠’= 뮤지컬 ‘캣츠’에는 통상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는다. 진한 고양이 분장으로 인해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할 뿐더러 연기와 가창력이 워낙 중요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오는 9월 19일 샤롯데시어터에서 첫 선을 보이는 ‘캣츠’ 정식 한국어 버전에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주인공 ‘그리자벨라’ 역을 맡은 옥주현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빅뱅’의 대성이 섹시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또 국립발레단의 스타 발레리노 출신인 정주영이 악당고양이 ‘맥캐버티’ 역으로 뮤지컬 데뷔한다. 스타 캐스팅으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도 생겼다. 제작사 설앤컴퍼니는 저작권자인 RUG의 규정에 따라 배우 출연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당일 현장에서만 공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더블캐스팅 가운데 스타가 출연하는 공연을 보길 원했던 일부 관객은 이와 관련 볼멘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가격 대폭 낮춘 ‘햄릿’= 오는 21일 숙명아트센터의 씨어터S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햄릿’은 관람비를 확 줄였다. 지난해 초연과 올해 초 2차 공연 당시 10만 원이었던 최고가를 이번 공연에서는 6만 6,000원으로 인하했다. 하지만 공연 시간은 늘어났고 캐스팅은 더 대중적이다. 공연은 노래 2곡이 추가돼 10분 정도 늘어나고 가수 이지훈, 뮤지컬 배우 박건형 등이 출연한다. 김수용, 신성록, 고영빈 등이 거쳐갔던 이전 공연에 비해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는 더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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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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