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 흑인인권단체 운동 확산…쇼핑몰·공항까지 점거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에 항의하는 인권단체가 초대형 쇼핑몰과 국제공항을 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23일(현지시간) 오후 미네소타 주 블루밍턴에 있는 미국 최대 쇼핑몰 ‘몰 오브 아메리카’에 시위대 500여 명이 몰려들었다고 USA투데이와 AP통신 등이 전했다. 흑인 인권 단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가 이끈 시위대는 지난달 17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로 경찰의 총에 맞은 흑인 청년 자말 클라크의 죽음에 항의하러 나왔다. 이들이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정의다! 언제 원하는가? 바로 지금!”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쇼핑몰로 진입하자 일부 상점은 문을 닫아거는 등 긴장 상태가 이어졌다.


이후 시위대는 쇼핑몰에서 나와 경전철을 타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경비대와 경찰 등이 시위대의 공항 도착을 막으려 했지만 시위대는 공항의 경전철 승강장에 모이는 데 성공해 다른 승객들이 공항 터미널로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승강장에서 이어지는 터미널 두 곳의 접근로가 2시간가량 봉쇄됐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최소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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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데이턴 미네소타 주지사는 “(쇼핑몰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시위대가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클라크 사망 사건 수사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크가 총에 맞을 때 그는 수갑을 찬 상태였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와 논란이 있었지만 데이턴 주지사는 당시 상황의 동영상 공개는 거부하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한 활동가는 “자본의 흐름을 방해해야 그들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들이 우리 목소리를 듣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쇼핑몰 등을 시위 장소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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