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계열사, '주가관리' 안간힘

주가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급락한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투자자의 냉담한 시각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현대 계열사들은 특히 지난달 현대투신 사태 이후 주가낙폭이 더욱 심해짐에 따라 재무상황에 대한 시장의 신뢰회복이 시급하다고 판단, 경영정보의 투명한 공개에 비중을 두는 전략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는 그동안 여타 그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에 둔감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인사파문과 현대투신 사태 등 경영 여건을 우려할 만한 각종 악재들이 끊이지 않아 현대 계열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개선시킬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18일 주가가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2만원선이 붕괴되자 업계의 비난을 무릅쓰고 수주실적 자료를 내놓은 등 부산을 떨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등의 제소위협을 피하기 위해 수주실적을 발표하지 않던 오랜 기간의 관행을 깬 행동이지만 「업계의 눈총을 받더라도 투자자 분위기 호전이 시급하다」는 위기의식의 반영이다. 현중 주가는 현재 1만8,000원대로 IMF전 코스닥시장에 있을 때의 주가수준(2만4,000원대)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다. 현중은 또 주가관리를 위해서는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들과의 접촉이 긴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들을 위한 기업설명회(IR)뉴스를 창간하기로 했다. 현대 계열사 가운데 기관투자가용 정기간행물을 펴내는 것은 현중이 처음이다. 최근 반도체 산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장기 조정중인 현대전자는 해외투자자에 대한 신뢰회복 등 정공법을 통해 적정 주가를 찾아나간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자신감과 기업 체질 개선작업에 대한 안내, 외자유치 작업 등을 통해 투명경영과 수익경영에 주력해나갈 것임을 인식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도 정례 투자설명회 개최 등을 포함한 IR강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3월 주총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이나 펀드조성 등의 주가관리책을 내놓았지만 별무 효과여서 더욱 난감해 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가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방안들을 시도해 보았으나 이렇다할 반응이 없어 고민』이라며 『다른 계열사들 역시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5/22 20:1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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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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