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철강업계, 교묘한 한국 진출

한국 철강시장은 일본 철강업계의 안마당인가.일본 철강업체들이 국내 냉연 공급과잉과 핫코일 수급 문제를 이용, 핫코일 수출단가의 계속적인 인상을 시도하는 등 교묘한 한국시장 진출 전략을 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철강신문은 최근 '한국 공정위 20일께 중재안 발표/포철-하이스코 핫코일 공급 문제, 고로업체는 가격 인상 자세 유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일본철강신문은 이 기사에서 "포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용 핫코일 공급을 둘러싼 문제는 공정위의 중재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올 예정이나 어떤경우든 공급능력 측면에서 포철이 현대가 필요로 하는 핫코일을 전량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일본 고로업체들은 중재결과와 포철의 대응 여부에 관계없이 채산성 회복을 위해 핫코일 수출가격을 이번 분기보다 20달러 인상한 t당 235달러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5달러였던 대한 핫코일 수출가격을 지난달 215달러로 올렸던 일본 철강업체들이 이처럼 수출가 인상을 또다시 시도하자 철강 전문가들은 일본의 '교묘한 한국 진출 전략'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즉 지난해말 저가 덤핑수출로 자국산 핫코일의 한국 진출을 꾀했던 일본업체들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강판 생산이 안정궤도에 올라서자 제값받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가와사키제철의 이모또 칸지 사장은 최근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기술 제공의 어려움과 함께 현대차에 대한 자동차강판 공급 증대 의도를 공식적으로 밝혀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이처럼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데 대해 일본 내수시장의침체와 함께 한국이 일본 철강업계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8년 일본 철강업계의 핫코일 총수출량 495만t중 한국에 수출된 물량은 10만t에 지나지 않았으나 2년동안 그 양이 급증, 지난해에는 878만t의 수출물량중 311만t이 우리나라로 수출됐다. 또 지난해 가와사키제철과 고베제강이 각각 250억엔, 640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일부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도 '한국 공략'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연구원은 "일본은 자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핫코일의 주된 수요처로 90년대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국내의 냉연 과잉설비를 꼽고 있다"며"과감한 냉연 구조조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 철강 무역적자는 12억6천만달러에 이른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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