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장수 여성장관기록 김명자 환경부 장관

"낙동강등 3대강 특별법 국회통과 큰 보람느껴""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조정이 쉽지 않았던 3대강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오는 24일 우리나라 헌정사상 최장수 여성장관 기록을 경신하게 되는 김명자 환경부 장관은 "난마처럼 얽혀있던 낙동강 등 3대강 특별법을 통과시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난 33개월을 회고 했다. 김 장관은 반대가 심한 지역주민에게는 2만3,000여통의 편지도 보냈으며 못 마시는 막걸리도 마셔가며 이들을 설득시켰다. 김 장관은 끝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3대강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다. 김 장관은 "지난날을 돌이켜 볼 때 새만금 문제에서 보듯이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이뤄내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며 "각종 개발사업과 관련해 환경부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었지만 주어진 역할 범위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대기관리 문제와 재활용 정책, 환경영향평가에 중점을 두고 환경행정을 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9년 6월25일 취임한 김 장관은 24일로 김정례 전 보사부 장관이 갖고 있던 최장수 여성장관 기록(82년5월21일~85년 2월19일, 32개월 29일)을 경신한다. 김 장관의 장수 기록은 역대 여성장관들의 재임기간이 짧았던 것과는 비교하면 기념비적인 일이다. 역대 여성장관을 지낸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26명인데 평균 재임기간은 12.3개월에 불과하고 김 장관에 앞서 환경부의 수장을 맡았던 문민정부의 황산성씨는 언론과의 '불화'로, 국민의 정부에서 손숙씨는 공연격려금 수수 파문으로 각각 불명예 퇴진했었다. 전ㆍ현직 여성장관 전체로 보면 3명중 1명 꼴인 8명의 장관이 부동산 투기나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본의 아니게 장관직을 내놓아야 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여성으로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정치와 무관한 영역에서 전문성과 행정 능력을 두루 갖춘 여성 장관이 이 같이 장수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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