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앤시 인스트루먼트(해외로 뛰는 중기)

◎전자계측기분야 한국의 “자존심”/첫 작품 삼성납품 600만불 수입대체 “효자”/함수발생기 미·일·독 등 70여국서 인기몰이/수출규모 해마다 승승장구 올 200만불 계획시앤시 인스트루먼트(주)(대표 조병순·39)는 외국업체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전자계측기시장에서 신토불이의 기술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유망중소업체다. 고부가가치의 첨단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밀도가 높은 제조장비가 있어야 하고, 이러한 제조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정밀 계측기가전제돼야 한다. 시앤시 인스트루먼트는 지난 91년 설립됐지만 전자계측기술 개발사는 법인설립 이전인 지난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사장은 당시 서울산업대학 전자공학과 졸업과 동시에 결혼식을 올린후 결혼자금중 2백만원을 쪼개 전자계측기술 개발업체인 디버그시스템을 설립했다. 첫 작품은 전자레인지의 모든 기능을 검사하는 수퍼테스터. 삼성전자에 납품해 6백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또한 89년에는 중성자를 이용해 순수 잉고트를 고순도 반도체로 도핑시키는 NTD 시스템을 개발해 대전 원자력연구소에 설치했으며, 지난 90년에는 미래소재인 파인 세라믹(Fine Ceramic)의 특성을 측정하는 최첨단 RT­IV와 R­25 검사장비를 개발해 쌍용중앙연구소 등에 납품했다. 그러나 이같은 국내시장에 대한 전자계측기술 및 기기 납품은 관련시장 규모의 왜소성으로 곧 한계에 봉착했다.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에따라 설립된 것이 바로 시앤시 인스트루먼드고, 시앤시 인스트루먼트는 설립 첫해에 전자회로에 특정 주파수를 만들어 주는 함수발생기(Sweep Function Generator)를 개발, 전자계측기술 선진국인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했다. 또한 지난 9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역수주파수계(Reciprocal Frequency Counter)를 개발, 역시 전세계를 대상으로 수출했다. 역수주파수계는 10㎒ 이하에서는 기존 컨벤셔널주파수계보다 주파수 계측 정밀도가 20만배나 높은 첨단 전자계측기다. 이같은 전자계측기술및 기기 제조를 통해 시앤시 인스트루먼트는 지난 95년 75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3.3% 늘어난 1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는 지난해보다 1백% 늘어난 2백만달러 상당의 전자계측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시앤시 인스트루먼트가 세계 최고수준의 전자계측기를 만들어 수출까지 하고 있는 것은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외에 타업체와의 기술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첨단 전자계측기는 관련회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기술을 통합해야 더욱 우수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앤시 인스트루먼트가 기술협력을 하고 있는 업체는 시앤시 코텍, 제로시스템, 성인시스템, 멕스, 비룡전자 등 5개업체며, 지난해 개발한 컴퓨터통신 및 네트쁜 장애분석 장비인 프로토콜 애널라이저(Protocal Analyzer)도 바로 이같은 업체간 기술협력의 개가다. 데이터 송·수신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에러를 검출하는 전자계측기인 프로토콜 애널라이저는 시앤시 인스트루먼드외에 시엔시 코텍, 안동대 컴퓨터공학과가 참여했다. 조병순 사장은 『중소업체간에 기술력을 공유해야 상품개발 기간 단축, 전문기술력 확보, 상품다양화, 기술력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 전자계측기 시장에서 세계 유수업체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기술협력이 최고의 경쟁력 제고 수단』라고 말했다.<정구형>

관련기사



정구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