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고용비용' 증가 월평균 321만원

전기·가스·수도업 465만원 '최고' 대기업-영세기업 2배이상 격차

기업들이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드는 `노동비용'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5∼7월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중 표본기업 2천500개를 대상으로 노동비용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이 320만6천원으로 전년 282만8천원에 비해 13.4% 늘었다. 이 중 급여와 상여금 등 직접 노동비용은 229만4천원으로 전년 205만4천원에 비해 11.7%가, 퇴직금과 복리.교육훈련비 등 간접 노동비용은 91만2천원으로 전년 77만4천원에 비해 17.9%가 각각 증가했다. 간접비용 중 퇴직금 비용은 37만9천원으로 전년 29만1천원에 비해 30.0%나 급증한 반면 교육훈련비는 4만7천원으로 전년 4만8천원에 비해 오히려 2.9% 줄었다. 기업이 근로자를 위해 반드시 가입하고 있는 4대 사회보험 등 법정 복리비는 전년 22만1천원에서 10.1% 증가한 24만3천원을, 식사비.주거비.학비 등 법정외복리비는 19만7천원에서 15.2% 늘어난 22만7천원을 각각 부담했다. 퇴직금비용 증가률이 높은 것은 대기업의 명예퇴직과 퇴직금 중간정산이 활발하게 이뤄진 데서 비롯된 것이며 기업들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교육훈련에 대한 투자는다소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사업이 465만1천원으로 가장 많은 노동비용을지출했고 금융.보험업(418만5천원), 운수.창고.통신업(383만6천원), 광업(372만7천원) 등이 뒤를 이었으며 모두 전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1천인 이상 대기업의 노동비용은 357만8천원으로 평균을 훨씬웃돌았고 10∼29인 영세기업(147만5천원)의 2.4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세기업대비 대기업의 노동비용은 교육훈련비가 19.2배로 가장 큰 격차를 보인것을 비롯해 퇴직금(4.6배), 법정외복리비(2.8배) 등 모든 부문에서 2배 이상의 차이가 벌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교육훈련비는 경영자가 노사협의 등을 통해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비용으로 경기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기업에 비해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는 지불능력이 부족해 생산성 향상과 직결될 수 있는 교육훈련비 지출이 극히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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