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인같은 머슴' 처럼 일하라

1% '갑'에 가려진 99% '을'이 성공하려면<br>비즈니스의 세계는 수많은 '을'이 움직여<br>'갑'이 아닌 '을'의 방식으로 승부해야 살아남아



■ 을의 생존법 ■ 임정섭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영국의 휴대전화 외판원에서 일약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우뚝 선 폴 포츠는 어눌한 말투에 못생긴 외모로 어린 시절부터 놀림의 대상이었다. 노래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오페라단을 찾았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던 그는 설상가상으로 악성종양 발병과 쇄골뼈 골절로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폴 포츠는 영국의 스타 발굴 TV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폴 포츠는 외판원이라는, ‘을’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가 꿈을 실현, 세계를 누비는 당당한 ‘갑’이 되었다.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으로 꿈을 향해 달려온 덕분이다. 당신은 ‘갑(甲)’인가, ‘을(乙)’인가? 누구나 ‘갑’이 되고자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갑’이자 ‘을’이다. 대기업의 사장도 소비자 앞에서는 ‘을’이 되며, 말단직원일지라도 하청업체 앞에서는 ‘갑’이 된다. 누구나 갑이 될 수 있고, 또 누구나 을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필자도 대기업이라는 갑의 세계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왔으나 지금은 아주 작은 소기업을 경영하는 나름대로 만족하는 을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을의 입장은 정말 쉽지 않았다. 저자의 말대로 때로는 배알이 꼴리고, 속이 터지는 입장인데다 차가운 시선과 홀대도 참아야 하는 것이 을이고, 을의 앞길이란 망망대해를 돛단배로 홀로 항해하는 막막함이었다. 이 책에는 살아남기 위한 을들의 처절한 몸부림,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을들의 생존법이 담겨 있다. 저자가 발로 뛰며 땀으로 취재한 실제 을들의 사례는 이 땅의 모든 을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그들이 성공을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갑이 되라’고만 강요하고 ‘갑의 세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세상에 1%의 갑에 가려져 있던 99%의 을을 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갑의 횡포와 세상의 냉대 앞에 눈물을 감추고 설움을 삼키며, 성공의 칼을 갈았던 을의 진짜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는 바로 99%의 을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을들에게, 갑의 방식이 아닌 을만의 생존방식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을의 생존법’이다! 성공한 전문 경영인들 중에는 ‘주인 같은 머슴’의 자세로 일함으로써 최고 갑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 많다. 머슴(을)이 주인(갑)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란 쉽지 않지만, 시키는 대로만 일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빛나는 내일은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 같은 머슴은 을이 지녀야 할 최고의 생존방식이자 갑이 될 수 있는 지름길임에 틀림없다. 돌아보면 우리 모두는 ‘갑’이자 ‘을’인데도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다. 갑과 을은 언제 팔자가 뒤바뀔지 모른다는 점이다. 언제까지나 갑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뛰어난 을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나는 지금 힘이 있다고 거드름피우는 갑들에게 꼭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있을 때 잘 해.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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