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 트렌드] "변동성 큰 場… 안전성 높은 ELD 주목을"

자산 95% 채권 운용·5%만 파생상품에 투자<br>ELS·ELF와 달리 손실위험 적어 상품출시 봇물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을 억누르는 유럽 재정위기 및 북한 사태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수익률보다는 안전성에 기반한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고,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할 경우 추가적인 수익률도 겨냥할 수 있는 주가연계예금(ELD)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은행들이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 확보를 위해 대출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잇따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예금 상품을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예금상품 금리는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투자손실 감수해야 하는 ELSㆍELF=주가변동성이 심한 경우에 투자적격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ㆍ주가연계펀드(ELF)ㆍ주가연계예금(ELD) 등이 있다. 모두 파생상품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생상품은 주식 개별종목이 아니라 주가지수나 선물(Futures), 옵션(Option)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운영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은 상품의 수익률이 대체로 개별종목의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결돼 움직이고, 정해진 시점의 상품가격이 일정 기준을 만족시키면 약속된 수익을 받을 수 있다. 가령 특정 증권사가 판매하는 '현대자동차 ELS'가 있다고 하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5% 이상 오르면 원금의 20%를 수익으로 고객들에게 돌려주지만 현대자동차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면 주가가 떨어진 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식으로 상품구조를 만든 것이다. 특히 조기상환 방식의 ELS는 일찌감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해 수익을 챙기지 못하면 주가가 떨어진 만기에 가서는 원금이 손실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예금자보호상품이 아닌 만큼 손실에 대해서는 투자자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주가연계펀드(ELF)는 ELS에 투자하는 펀드다. ELS와 거의 동일한 상품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ELS와 수익률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ELS는 증권사가 운영하지만 ELF는 자산운용사가 발행하고 운용한다. 실적배당 상품인 만큼 역시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투자 안전성 높은 ELD=ELS, ELF와 달리 원금손실 위험이 적고 설령 원금손실이 난다고 하더라도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주가연계예금(ELD)이다. 고객이 은행 예금에 가입하면 은행이 원금의 95% 가량은 안정성이 보장된 예금이나 채권형태로 운영하고 나머지 5% 가량을 주가지수나 금선물ㆍ달러선물ㆍ원자재 선물 등 고위험 고수익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95%의 자산을 2~3년에 걸쳐 안정된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할 수 있게 설계되기 때문에 비록 5%의 파생상품 투자에서 손실이 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고위험 고수익의 파생상품 투자가 꺼림칙한 보수적인 투자자, 원금 안정성이 중요한 투자자들에게는 ELS, ELF보다는 ELD가 제격이다. ELD는 시중은행들이 특정 기간을 정해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판매시기와 상품종류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고객이 목표로 하는 수익률과 위험도에 따라 다양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은행상품도 출시 봇물=증시가 출렁이자 은행들도 다양한 ELD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이 5월 26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IBK적금&펀드'는 적금과 펀드에 동시에 가입하게 된다. 초기에는 투자금의 절반씩을 적금과 펀드에 넣지만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투자비율이 바뀌게 된다. 고객이 설정한 구간보다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면 펀드비중을 높이고 반대로 코스피 지수가 오르면 적금이체 비율을 높이는 식이다. 하나은행이 6월 4일까지 판매하는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안정투자형 44호'는 1년 6개월 뒤 코스피 지수가 기준지수의 130% 미만이면 최고 14.4%(연간 9.6%)의 수익을 보장한다. 또 가입 기간중 한번이라도 지수가 130% 이상 오르면 수익률은 9.6%(연간 6.4%)로 확정된다. 외환은행은 최고 연 16.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베스트 쵸이스 정기예금'을 6월 8일까지 판매한다. 만기지수가 기준과 같거나 상승하면 연 5.5%를 보장하는 안정형과 만기지수가 기준대비 40% 이하 상승시 최고 16.0%를 보장하는 상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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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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