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한국알콜 관계사로 설립, 모노머등 핵심부품 국산화<br>식각액·컬러페이스트 등 사업 확대··· "올 매출 973억 목표"
| 아산공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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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ㆍLCD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와 같은 대기업만의 노력으로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섰다고 할 수는 없다. 수많은 협력 업체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ENF테크놀로지는 국내 반도체ㆍLCD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소재업체다. 반도체와 LCD제조에 필요한 핵심적인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다.
ENF테크놀로지는 지난 2000년 5월 한국알콜의 관계사로 설립됐다. 한국알콜이 신사업을 구상하면서 당시까지 국산화되지 못한 반도체소재 부문에 주목하게 됐고, 그 결과물로 ENF테크놀로지가 탄생했다. 설립 당시 '무(無)'에서 시작했으나 지난해에는 717억원의 매출과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유(有)'를 창조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대비 35.8%, 26.6% 늘어난 매출 97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NF테크놀로지는 반도체ㆍLCD용 전자소재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나 LCD제작 공정과정은 웨이퍼 등 원기판에 포토레지스트(감광성 수지)로 회로도를 그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공정이 끝난 후 남아있는 포토레지스트 잔해를 제거해야 한다. ENF테크놀로지의 주상품은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LCD 및 반도체용 세정액(thinner)이다. 이 제품은 포토레지스트 씻어내는 데 사용된다. ENF테크놀로지는 그동안 주로 일본에서 수입되어 온 이 제품을 국산화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반도체업체가 폐기물로 처리하던 폐세정제를 원재료로 이용, 재생함으로써 제조사 입장에서는 폐기물 처리비용을 감소시키고 ENF는 저가로 안정적인 원재료를 조달해 원가인하 효과를 거뒀다.
세정액과 함께 포토레지스트의 원료인 모노머도 개발했다. 지난 2002년 처음 선보인 Arf급 모노머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ENF테크놀로지가 개발했고 세계에서는 3번째다. 이외에 식각액(echant), 박리액(stripper), 컬러페이스트 등 반도체 및 LCD용 다양한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본사는 서울이지만 공장은 울산과 아산에 있다. 아산공장은 지난해 12월 완공했는데 경기도에 집중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수요처와의 접근성이 한층 편리해졌다.
ENF테크놀로지의 경우 사업특성상 반도체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최근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ENF 실적에도 불리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ENF는 이를 실력으로 정면돌파 한다는 각오다. 이강국 ENF테크놀로지 사장은 "연구개발인력이 전체 직원의 25%, 개발비는 매출의 35%를 사용하고 있다"며 "기술개발과 중국 등 판로확대를 통해 올해 실적은 작년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NF테코놀로지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상장 예비심사 청구승인을 받았다. 다음달 20~21일 공모청약을 거친 후 5월말께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총 발행주식수는 1,420만주로, 공모주식수는 270만주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지분은 한국알콜의 대주주이기도 한 지용석외 8명이 38.3%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벤처금융에서 10.0%, 외국인이 30.4%, 소액주주가 21.3%를 갖고 있다. 상장시 공모주가 19.0% 배정되면 지용석외 8인이 31.0%, 벤처금융이 8.1%, 외국인이 24.6%, 소액주주가 17.3% 등 지분변동이 발생한다.
이 사장은 "외국에서 거의 대부분 수입하던 소재를 국산화하고 더 나아가 신기술로 세계시장에 도전해 왔다"며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ENF테크놀로지 같은 소재업체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