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명품시대와 보험

요즘은 가히 명품 전성시대인 듯 싶다. 명품의류 등 패션 분야뿐 아니라 쌀ㆍ전문강좌ㆍ아파트에도 사용될 정도다. 명품의 사전적 의미는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또는 작품’이다. 남이 따를 수 없는 전통이나 기술ㆍ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희소성과 독창성이 뛰어나다. 또한 쓰면 쓸수록 가치를 발하고 만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예술품을 명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명품이 주로 고가의 고급 브랜드를 지칭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한 브랜드 컨설팅업체가 20~30대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명품을 구매해 본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절반 정도가 ‘있다’고 응답했다. 상당수 젊은이들이 명품을 사기위해 용돈을 모으고 직장인들은 명품 구매를 위해 계를 한다고도 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백화점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 구매를 돕고 적절한 상품을 추천하는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라는 직업도 생겨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시적인 소비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명품이 인기가 있고 명품시장이 성장한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과소비나 사치품으로서가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소유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가 명품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도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와 공급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이다.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진정한 의미의 명품을 만드는 것은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며 소비자가 쉽게 인지하고 선호하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 마케팅의 핵심이기도 하다. 금융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의 기호도 고급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보험상품도 명품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한발 앞서 파악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보험상품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금융 당국도 금융상품 개발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하기 위해 상품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으며 보험업계도 독창적인 신상품에 한시적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해주는 신상품 심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명품 보험상품을 만드는 보험회사만이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보험사들이 끊임없이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고객중심의 경영철학을 장기적으로 실천함으로써 금융시장의 신뢰가 축적되고 명품 보험의 가치가 더욱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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