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대인 70억달러의 폰지 사기(금융다단계) 행각을 벌인 스탠퍼드파이낸셜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사진) 전 회장에게 징역 110년형이 선고돼다고 14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지구법원의 데이비드 히트너 판사는 이날 텍사스 출신 억만장자인 스탠퍼드 전 회장에게 이 같은 중형을 내렸다. 지난 3월 텍사스 휴스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검찰이 기소한 스탠퍼드의 14개 혐의 중 13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린 바 있다. 배심원단은 스탠퍼드와 연관이 있는 은행계좌 자금을 몰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은 스탠퍼드가 스탠퍼드인터내셔널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앞세워 두 자릿수의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자에게 70억달러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하는 등 20년 동안 폰지 사기극을 주도했다며 징역 230년을 구형했다.
스탠퍼드는 그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요트를 구입하거나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크리켓 경기 스폰서를 자처하는 등 흥청망청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재판에는 그를 믿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안젤라 쇼는 "스탠퍼드는 부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버나드 메이도프와 달리 서민들을 속여왔다"며 "투자자들 대부분은 은퇴한 교사나 퇴역군인, 공장 노동자들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줄 만큼의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미국 정부가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